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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주4.5일제, 연봉은 줄고 삶은 나아질까?

by 토끼형아1 2025. 5. 14.
주4.5일제가 실제 도입되면 연봉은 얼마나 줄어들까요? 정치권의 공약에 숨겨진 현실적인 숫자와, 줄어든 시간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는 전략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봤습니다.

월요일 오전, 쉬는 날이 되면 생기는 일

“주4.5일제, 진짜 되는 걸까?”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다시 한 번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달콤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주4.5일제’ 도입 공약을 내세운 건데요.

‘월요일 오전을 쉰다’는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 안에는 연봉, 업무량, 산업구조 전반의 변화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월요일 오전, 커피를 한 잔 내려놓고 느긋하게 뉴스를 보는 삶. 누구나 꿈꾸는 장면이죠.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일을 덜 하면, 월급도 줄어드는 거 아니야?”


한국은 OECD 평균보다 '3주 반' 더 일한다

한국인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874시간.
OECD 평균보다 132시간이나 많습니다.
하루 8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6.5일, 거의 한 달 가까이를 더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쯤 되면 ‘좀 덜 일하자’는 말이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정치권은 ‘삶의 질’을 앞세워 주4.5일제를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일은 10% 줄지만, 연봉도 10% 줄어들 수 있다

주5일 근무제를 기준으로 보면, 월요일 오전을 빼는 주4.5일제는 근무시간이 10% 감소하는 셈입니다.
그러면 연봉도 똑같이 줄어드는 걸까요?

단순 계산을 해볼게요.

  • 기존 주 40시간 → 주 36시간
  • 연봉 5,000만 원 기준 → 500만 원 감소
  • 매월 약 40만 원씩 줄어듭니다.

생각보다 체감 차이가 큽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업종이나 회사에 따라 이 영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죠.
성과급 중심의 직군은 변화가 적을 수도 있고, 기본급 위주의 일자리일수록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실험에서 본 현실

실제 주4일제를 시범 적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간호사 5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운영했고, 급여는 10% 삭감됐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 퇴사율 하락
  • 환자 만족도 상승
  • 수면장애·근골격계 질환 감소

하지만 이런 운영을 전체 병원으로 확대하려면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하고,
병원 측은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최대 30% 임금 삭감도 검토했다고 합니다.

즉,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과 전면 도입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거죠.


100:80:100, 가능한가?

‘주4일제’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100:80:100.

  • 급여는 100%
  • 근무시간은 80%
  • 생산성은 100%

말만 들으면 이상적인 구조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생산성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조직 내부가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야 가능한 구조니까요.

영국에서 이 모델을 시범 운영 중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대다수 직장인은 오히려 이렇게 말하죠.
“근무일은 줄었는데, 일은 더 많아지면 어쩌지?”

업무는 그대로인데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압박’은 커지는 역설.
이게 바로 주4일제의 현실적인 난제입니다.


산업·직군별 수용 가능성은 제각각

IT, 디자인, 컨설팅처럼 유연한 직군은 도입이 비교적 수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운송업, 돌봄 서비스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분야는 인력 한 명의 공백이 곧 서비스 질 하락이나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4.5일제를 도입하는 데 높은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합니다.

또한 프리랜서나 플랫폼 노동자처럼 일한 만큼 버는 구조에서는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바로 소득 감소로 연결되죠.

결국 제도는 공평해 보여도,
현장의 현실은 누구에게는 기회, 누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줄어든 연봉이 아닌, 생긴 시간에 주목하자

여기서 관점을 조금 바꿔봅시다.
연봉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분명 속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생긴 시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 자격증 공부
  • 블로그 운영, 사이드잡
  • 투자 공부나 자산 관리

‘시간으로 수익을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은 돈보다 시간이 더 귀해진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마무리하며

정치권이 공약으로 꺼내든 주4.5일제,
단순히 ‘쉬는 날이 늘어난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그 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전략을 고민해볼 때입니다.

“내 연봉이 줄어든다면, 내 시간을 통해 다시 채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어쩌면 진짜 이 제도의 수혜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 요약

  • 주4.5일제는 주당 10% 노동시간 감소
  • 연봉은 단순 계산시 연 500만 원가량 줄어들 수 있음
  • 산업과 직군에 따라 도입 가능성과 영향력은 제각각
  • 시간으로 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함